
처음 데려온 크레가 먹이를 안 먹을 때의 당혹감

처음 크레스티드게코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의 설렘을 기억해요. 예쁜 사육장을 꾸며주고 가장 비싼 슈퍼푸드도 준비했는데, 정작 아이가 입도 벙긋하지 않으면 정말 속상하고 불안하죠. 저도 첫 아이를 데려왔을 때 일주일 넘게 먹이를 거부해서 매일 밤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건 제가 무언가 잘못해서라기보다, 크레의 생태를 잘 몰라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 핵심 요약
먹이 실패의 90%는 환경 적응과 먹이 농도 문제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최소 3일에서 7일이 필요하며, 입맛에 맞는 슈퍼푸드 농도를 찾는 것이 거식 해결의 첫걸음이에요. 조급함보다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이 '우리 애가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억지로 입을 벌려 먹이기도 하는데, 이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어 거식을 장기화할 수 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 없는 피딩 전략을 하나씩 풀어볼게요.
실패 확률을 줄이는 먹이 종류별 특징 비교

크레스티드게코의 주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가루 형태의 슈퍼푸드와 살아있는 곤충이죠. 어떤 것이 더 좋다기보다 아이의 성향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제가 사용해본 주요 먹이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초보 집사님들께는 관리가 편한 슈퍼푸드를 주식으로 하되, 성장이 더디거나 거식이 왔을 때 특식으로 귀뚜라미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적으로 판게아 브랜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아이들마다 선호하는 향이 다 다르더라고요.
제가 직접 겪은 피딩 실패 원인 3가지

저도 처음에는 정말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왜 안 먹지?'라고만 생각했지, 제가 제공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거든요. 가장 큰 원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너무 잦은 핸들링
귀엽다고 자꾸 만지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요. 스트레스는 곧 식욕 저하로 이어집니다.
🅱️ 잘못된 사육 온도
온도가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대사가 느려져 먹이를 먹지 않아요. 최적의 온도는 24~26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간과했던 건 슈퍼푸드의 농도였습니다. 어떤 아이는 케첩처럼 꾸덕한 걸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우유처럼 묽은 걸 선호하더라고요. 이걸 맞추지 못해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 주의사항
자율 급여를 시도할 때 먹이 그릇을 너무 깊은 곳에 두면 아이가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동선이 닿는 곳에 비치해 주세요.
거식 해결을 위한 3단계 솔루션

아이가 먹이를 계속 거부한다면 제가 효과를 본 이 3단계 방법을 따라 해 보세요. 무작정 들이미는 것보다 순서대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전한 휴식 제공 (레스팅)
사육장 주변을 어둡게 하고 최소 2~3일간은 분무할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만지지 마세요.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슈퍼푸드 농도와 향 변화
기존보다 조금 더 묽게 타서 콧등에 살짝 묻혀보세요. 핥아 먹는다면 기호성을 찾은 겁니다. 망고나 무화과 향처럼 단맛이 강한 제품이 효과가 좋습니다.
주사기 피딩 시도
자율이 안 된다면 1ml 주사기를 이용해 조금씩 짜주세요. 이때 입 옆을 살짝 건드려 입을 열게 유도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 꼭 알아두세요
크레는 야행성입니다. 피딩 시간은 저녁 8시 이후, 조명을 끈 상태에서 시도하는 것이 성공률이 훨씬 높습니다.
피딩을 돕는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장비가 좋다고 무조건 잘 먹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도구는 피딩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제가 써보고 가장 편했던 목록들입니다.
📋 피딩 필수 템 체크리스트
☑ 실리콘 피딩 스푼 (입 주변 부상 방지)
☑ 디지털 온습도계 (사육 환경 실시간 체크)
☑ 핀셋 (충식 급여 시 필수)
☑ 칼슘제 및 비타민 (영양 보충용)
특히 주사기는 고무가 없는 형태가 훨씬 부드럽게 눌려서 양 조절에 실패해 아이 얼굴에 사료 범벅을 만드는 불상사를 막아줍니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더라고요.
인내심이 최고의 사육 비결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크레스티드게코는 생각보다 강인한 생물이라는 점입니다. 며칠 굶는다고 해서 바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아요. 오히려 집사의 조급함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파충류 사육의 절반은 기다림이며, 나머지 절반은 관찰이다."
— 3년 차 크레 집사의 다짐
천천히 거리를 좁혀가다 보면, 어느덧 손가락만 갖다 대도 넙죽넙죽 받아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집사님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 이렇게 하면 됩니다
먹이를 안 먹는다면 오늘 밤은 분무만 듬뿍 해주고 조명을 꺼주세요. 그리고 내일 저녁, 아주 묽은 슈퍼푸드로 다시 한번 인사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크레가 며칠 동안 안 먹어도 괜찮나요?
건강한 성체 기준으로 1~2주일 정도는 먹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베이비나 유체의 경우 3~5일 이상 거식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환경 점검이 필수입니다.
자율 급여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나요?
보통 무게가 10g 이상 되었을 때 시도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그전에는 주사기나 스푼으로 직접 먹여 성장을 돕는 것이 폐사율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슈퍼푸드를 콧등에 묻혀도 안 먹어요.
억지로 묻히면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고개를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입가에 살짝 묻혀서 혀가 자연스럽게 닿게 유도하거나, 아예 먹이 브랜드를 바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자료 및 링크
- Pangea Reptile - Crested Gecko Care Guide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푸드 제조사의 공식 사육 가이드입니다.
- Reptiles Magazine - Breeding and Feeding Geckos 파충류 전문 매거진에서 제공하는 상세한 급여 및 환경 관리 정보입니다.


